4월3일 주주총회 유동적, 노조 "한화에 책임 묻겠다"
위로금 1인당 2천만∼2천500만원…노조 "터무니없는 금액"


한화그룹이 삼성계열사 4곳을 인수하는 '빅딜' 작업 중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에 대한 인수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위로금이 걸림돌로 남았다.

한화는 이들 두 회사 인수를 위한 법적 절차와 실사를 마치고 4월3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한화 관계자는 31일 "주총 개최와 관련해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주주총회를 열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사명을 변경하고, 한화 측 이사를 선임하려면 그전에 매각대금을 치러 거래를 종료하거나 그에 준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특히 사측의 일방적 매각을 반대해온 근로자들이 '빅딜'을 인정하는 대신 위로금을 받기로 합의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이 부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이 근로자들에 비공식적으로 제시한 위로금은 '1천만원+기본급 4개월치'로, 1인당 2천만∼2천500만원으로 알려졌다.

장기영 삼성종합화학 대산공장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여전히 매각을 반대할 뿐만 아니라 금액 자체가 이전 사례에 비춰봤을 때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이 2013년 삼성코닝정밀소재를 미국 코닝사에 팔 때는 임직원들에게 '4천만원+기본급 10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해 직원 1인당 평균 6천만원을 줬다.

장 위원장은 "만약 한화가 근로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삼성과 최종 사인을 할 경우 한화에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화를 상대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삼성토탈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가 아닌 비대위를 통해 위로금을 제시했다"며 "노조는 이 같은 위로금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고, 내일 대산공장 행정동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