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의 '10년 같았던 1년'] "한은, 금리 방향성 시장과 소통해야"
증권 및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향후 과제로 ‘경기진단 능력 보강’과 ‘시장과의 소통 강화’를 꼽았다. 한은의 성장률·물가 전망치가 자주 조정되고 미래 정책에 대한 선제적인 안내(포워드 가이던스)가 부족해 통화정책 예측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이 30일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소속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이 총재의 올해 최우선 과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6명(31.6%)은 ‘경기진단 능력 보강’을 선택했다.

한은은 지난 1월15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4%로 0.5%포인트 낮췄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1.9%로 0.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존의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정책 방향을 전망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5명(26.3%)은 이 총재의 과제로 ‘시장과의 소통 강화’를 선택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경기는 좋아질 것’ ‘물가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은 하면서 실제 액션은 반대로 했다”며 “정책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황정수/김우섭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