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입찰 결과를 두고 참가 업체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입찰에서 떨어진 업체들은 “잘못된 심사로 부실 업체가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하는 반면 낙찰받은 업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2호선 전동차 200량을 새로 납품할 업체로 로윈·다원시스 컨소시엄을 지난 20일 선정했다. 로윈·다원시스 컨소시엄은 지하철 2호선 전동차(834량)의 24%인 200량을 2017년 7월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그러나 입찰에 참여한 현대로템과 우진산전은 심사 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로윈·다원시스 컨소시엄이 서울시에 제출한 전동차 납품 실적이 허위인데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철도 부품 업체인 로윈이 2014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유일한 생산 시설인 경북 김천 공장도 문을 닫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동차 제작 경험이 전무한 데다 제출 실적 중 10개의 납품 증빙 자료가 허위라고 지적했다. 현대로템은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에 이 같은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입찰 후속절차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서울메트로와 로윈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인홍 로윈 기술담당 부사장은 “납품 실적을 조작했다면 대규모 입찰에서 낙찰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문수 서울메트로 운영본부장은 “현대로템 등이 제기하는 문제는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며 “법원 가처분 심리에서 모든 걸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