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1분기 실적 확인하고 가자"
기세등등하던 건설주가 일제히 조정받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실적 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집중 매도한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주택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만큼 올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건설주 일제히 조정 중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31% 하락한 4만9050원에 장을 마쳤다. GS건설은 이날 5.51% 떨어진 2만9150원, 대림산업은 2.85% 하락한 6만1400원에 거래됐다. 이틀 연속 하락했던 대우건설과 삼성물산만 소폭 올랐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주요 건설회사 주가는 올 들어 평균 20%가량 오르며 강세를 띠었다. 주택경기 회복과 외국인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상승세를 탄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경기 활성화를 이끌 호재로 작용하면서 건설사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1월 주당 3만6150원으로 떨어졌지만 이달 3일 5만4700원까지 50% 이상 상승했다. GS건설은 1월7일 주당 1만9850원까지 하락했다가 2개월 만에 3만4600원으로 74% 급등했다.
"건설주 1분기 실적 확인하고 가자"
건설주들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데는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한몫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1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지난해 말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05%, 4.25% 줄었다. 대우건설의 경우 매출 추정치가 0.4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1.95% 쪼그라들었다. 대림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30.2%, 49% 줄어드는 만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됐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내놓은 목표주가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GS건설의 목표 주가는 작년 말 3만9120원에서 3만1285원으로 낮아졌다. 현대건설은 같은 기간 7만598원에서 6만529원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6만8278원에서 3만6083원으로 떨어졌다.

○“2분기 실적 관심 가져야”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론 건설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올 2분기부터 건설사들의 수익이 개선되면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예상이다. 건설사의 발목을 잡아 온 해외 프로젝트 리스크도 지난 3~4년간 대부분 해소됐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플랜트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며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주택사업에 강점을 지닌 회사들의 실적이 올 2분기부터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건설업종 특성상 1분기엔 공사 진행이 안되기 때문에 2분기 실적부터 주택경기 회복세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