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EO들 주가 올라 '돈방석'
미국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2008년 이후 5년간 220억달러(약 24조2660억원)를 번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돈 풀기 정책으로 기업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가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CEO의 급여를 자체 조사한 결과 2008~2013년 1인당 평균 7300만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급여에는 임금, 보너스, 스톡옵션 가치가 포함됐다.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존 마틴 CEO는 이 기간 4억달러를 받아 급여가 가장 많은 CEO로 등극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에도 길리어드사이언스 주가가 고공행진했다”며 “마틴 CEO가 스톡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에는 가치가 6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주가가 931% 상승한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CEO는 3억6600만달러를 받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사 CBS의 레슬리 문브스 CEO, 약품유통업체 매케슨의 존 해머그렌 CEO가 뒤를 이었다. CBS와 매케슨의 주가는 각각 689%, 483% 올랐다.

주가 상승세가 계속되자 대기업은 주식을 주며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4일 구글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로부터 영입한 루스 포랫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보장된 급여는 내년까지 최소 7000만달러에 달한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