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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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잠자고 있던 싹이 거친 나무껍질을 뚫고 나왔다. 지난 21일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武漢)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움이 트고, 잎이 나고, 봉오리를 맺고, 꽃잎으로 피어나기까지 새싹은 얼마나 치열하게 몸짓을 했을까. 벚꽃을 카메라 안에 담으려는 방문객들의 손이 분주하다.

사람의 일도 벚나무가 꽃을 피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원하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선 수많은 몸짓이 필요하다. 연약한 새싹이 그랬던 것처럼 딱딱한 벽을 뚫기 위해 움직여 보자. 그 과정이 때론 지지부진할 수도 있다. 방금 내디딘 한 걸음에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그대로 멈춘다면 꽃이 될 수 있었던 싹은 쭉정이가 되고 만다. 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계절이다. 내 안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들여다보자.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