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5일 오후 4시25분

[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 배당주 통큰 투자…연내 1조2000억 투입
국내 증시의 ‘큰손’ 국민연금공단이 연내 국내 배당주에 최대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국민연금은 국내 배당주형 펀드를 신규 설정하기로 하고 25일 위탁 운용사 선정 절차를 개시했다. 정규 위탁 운용사로 6곳, 예비 운용사로 3곳 안팎을 각각 뽑을 계획이다.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들이 다음달 2일까지 제안서를 내면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서류 및 구술 심사를 거쳐 다음달 17일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국민연금의 배당주 투자 규모는 최대 1조2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운용업계는 보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6곳의 위탁 운용사를 선발해 2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맡길 것으로 안다”며 “운용사 선정 후 2주 안에 자금을 집행하는 관행대로라면 국민연금의 배당주형 펀드는 5월 초 동시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배당주형을 추가하면서 국내주식 투자 유형은 총 7종으로 확대됐다. 종전까지는 순수주식형, 대형주형, 중소형주형, 사회책임투자형, 장기투자형, 액티브퀀트형 등 6종만 있었다. 한 운용사 대표는 “증시가 수년째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국민연금이 어느 정도 검증된 배당주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며 “위탁사로 선정되기 위한 운용사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신설 예정인 배당주형 위탁 규모는 시장 상황과 기금의 포트폴리오를 고려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도 지난 1월 배당주 투자를 시작했다. 우정본부는 위탁 운용사로 베어링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4곳을 선정해 400억원씩 총 1600억원을 집행했다.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앞다퉈 배당주 투자를 시작하면서 고배당 종목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