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고가도로 철거 후 아현동 일대.
아현고가도로 철거 후 아현동 일대.
서울 청계천 일대는 2003년 청계고가도로 철거와 청계천 복원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심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떠올랐다. 홍은동 유진상가 인근 상권도 2012년 홍제고가가 철거된 뒤 되살아났다.

아현고가도로 철거 전 아현동 일대.
아현고가도로 철거 전 아현동 일대.
‘도심 속 그림자’로 불리는 고가도로가 철거된 인근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곳이 적지 않다. 그늘에서 벗어난 교차로 일대 상권 발달은 물론 소음과 미관 문제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개통 46년 만인 지난해 사라진 아현고가도로는 시청과 서대문, 서울역 등 3개 방향에서 신촌 쪽으로 나가려는 차들로 교통체증에 시달렸지만 철거 이후 교통 여건이 오히려 좋아졌다는 평가다.

고가도로 철거는 집값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2009년 한강대교 북단 고가도로가 사라지면서 한강 조망권이 확보된 ‘한강로 대우트럼프월드Ⅲ’는 집값이 껑충 뛰었다. 2009년 회현고가도로가 철거된 뒤 인근 회현동 미분양 주상복합 아파트였던 ‘롯데캐슬 아이리스’와 ‘리더스뷰 남산’ ‘남산플레티넘’ 등의 계약률이 빠르게 오른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옛 아현고가도로와 가까운 북아현뉴타운 일대에서는 새 아파트 분양도 잇따른다. 부동산 경기 회복 바람을 타고 로열층 입주가 확정된 조합원 분양권에는 웃돈까지 붙었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아현역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940가구(전용 34~109㎡) 중 31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이대역이 가깝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등으로 쉽게 갈 수 있다.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내 집 마련에 나선 세입자의 분양 문의 전화가 많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편한세상 신촌’(일반분양 725가구)과 ‘북아현 힐스테이트’(일반분양 350가구)도 분양 예정이다. 아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현고가가 사라지면서 북아현뉴타운 일대가 서울 도심과 가까운 신도시로 탈바꿈했다”며 “대로변 건물은 3.3㎡당 매매가격이 1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