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로또' 아파트 땅 추첨…부러움 산 아이에스동서·대방
최근 택지지구 내 아파트 부지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된 아이에스동서 대방건설 등 중견 주택업체들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인기 택지지구의 경우 정식 계약 시작 뒤 1개월 안에 분양이 마무리되는 사례가 잇따를 정도로 택지지구 내 부지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지난 23일 주택업계 시선은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 쏠렸다. 공동주택지인 Ab18·19·21블록(954가구·1153억원) 등 3개 필지 일괄 매각에서 광주광역시에 연고를 둔 대성베르힐건설이 당첨자로 선정됐다. 경쟁률은 134 대 1에 달했다. 이 부지는 당초 호반건설 당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Ac18블록과 Ab20블록 일괄 매각(1038가구·1317억원)에선 39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아이에스동서 계열사 일신이앤씨가 당첨됐다.

앞서 19일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에서 실시된 4개 필지 일괄 입찰에서는 경기 고양시에 본사를 둔 대방건설이 차지했다. 경쟁률이 250 대 1이었다.

이들 용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수자원공사 등이 개별 필지의 규모와 입지적 단점을 보완하고 균형개발을 위해 몇 개 블록으로 묶어 판매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입찰금액이 부담일 수 있지만 단지 규모가 큰 게 장점이다.

택지지구 아파트 용지가 추첨을 통해 이뤄지면서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두 개 필지라도 당첨된 업체들은 표정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올들어 한 개 필지도 확보하지 못한 수주 담당자들은 울상이다. 정경재 아이에스동서 수도권본부장은 “수도권 공동주택지 입찰은 사업 위험이 적어 건설회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이번에 대단지를 낙찰받아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