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승무원 "이준석 선장 퇴선지시 못 들었다"
24일 광주고법 형사 5부 심리로 열린 청해진해운에 대한 항소심 4번째 공판에서 세월호 조타수 박모씨는 검찰 신문에 "기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반면 살인 혐의가 적용된 이 선장은 2등 항해사에게 무전으로 퇴선을 명령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해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박씨는 앞서 1심 법정에서 일부 승무원에 퇴선 명령을 내렸다는 이 선장의 주장에 대해 "책임 회피하려고 거짓말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이 선장의 퇴선 명령 여부와 관련, "(이 선장이) 안 했다는 게 아니고 (내가) 못 들었다는 얘기"라며 한발 물러섰다.
선장의 승객 퇴선 지시 여부는 살인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 주요 근거로 쟁점이 되고 있다. 1심에선 선장이 퇴선 지시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퇴선 명령이 없었다고 진술하는 이유를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박씨는 "재판 과정에서 퇴선 명령이 있었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듣고 나서 교도소에서 잠자리에 들며 내가 듣고도 안 들었다고 말했는지 여러 번 생각했지만 들은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7일 열리는 5번째 공판에서 재판을 마치고 같은 달 28일 선고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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