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發 안산의 개벽] "안산사이언스밸리가 지역 성장동력"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를 주축으로 한 안산사이언스밸리(ASV)는 침체한 안산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제종길 안산시장(사진)은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SV를 정보기술(IT)과 제조업 간 융합으로 테슬라(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같은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제조업 혁신 클러스터로 키우겠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제 시장은 세워진 지 35년이 넘은 반월공단이 노후화하면서 국제 경쟁력이 약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월공단이 공동화(空洞化)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든다”며 “대기업 납품에 의존하는 작은 부품소재 기업들이 대부분이어서 자생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 ‘갤럭시6’ 성공에 공단 내 수백개 기업의 생명이 달려 있는 셈”이라고도 했다.

제 시장은 “안산 경제가 점차 활력을 잃어가면서 인구도 수년간 정체 상태”라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총생산에서 안산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8.5%였지만 2012년에는 6.6%로 1.9%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안산시의 성장 속도가 경기도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말 안산시 인구는 76만1631명으로 2011년(75만9900명)과 별 차이가 없었다.

제 시장은 “안산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반월공단에 의지하던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에리카캠퍼스가 구축한 산·학·연 클러스터에 주목했다. 그는 “한양대가 있다는 건 안산으로서는 엄청난 지식 자원을 갖고 있는 셈”이라며 “사이언스밸리 조성을 통해 지자체와 대학·연구기관·산업체를 아우르는 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 시장은 반월공단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선 에리카캠퍼스의 산·학·연 클러스터와의 연계를 통해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히든챔피언)을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급 인력과 벤처기업이 밀집한 에리카캠퍼스의 첨단산업 역량과 반월공단의 전통적인 제조업 간 융합으로 안산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