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검토하는 한은] '장바구니 물가' 사상 첫 마이너스에도…지갑 안여는 소비자
소비자물가 상승률 41년만에 일본보다 낮아
생활물가지수의 마이너스 전환은 기본적으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휘발유, 경유, LPG(자동차용) 가격은 각각 전년 같은 시기보다 23.5%, 24.7%, 27.7% 하락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 여력도 커졌다. 소득이 같아도 장바구니 물가가 낮아진 만큼 더 많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실물 지표는 반대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소비는 전달보다 3.1% 줄었다. 3개월 만의 감소세였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보통 생활물가지수가 떨어지면 소비가 늘어나게 마련이지만 경제이론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령화 심화, 미래 노후에 대한 불안심리 등 구조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물가하락 효과가 먹히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1.3%, 2.7%로 한국이 일본보다 1.4%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일본을 밑돈 것은 오일쇼크가 발생한 1973년 이후 처음이다.
세종=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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