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女임원 비율 30%까지 높인다
“롯데의 모든 여성 직원은 ‘여직원’이 아닌 ‘여성 인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그룹 내 여성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여성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여성 고객이 많은 그룹 특성상 여성 인재 육성은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 과제”라며 “여성 임원들이 후배들의 롤모델이 돼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여성 인재 육성의 궁극적인 목표는 역량을 갖춘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다양한 분야에서 배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여성 임원 비율을 30%까지 높이라고 관련 부서에 주문했다.

롯데는 최근 여성 인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사내에서 여직원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여성 인재로 용어를 통일하기로 했다. 그룹 내 모든 공식 문서에 여성 인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롯데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 입사자 비율은 2005년 25%에서 지난해 35%로 높아졌다. 2008년 90여명이던 여성 간부사원도 870여명으로 늘었다. 2012년에는 처음 내부 승진을 통해 여성 임원을 배출했고 현재 그룹 내 여성 임원은 12명이다. 올 상반기 대졸 공채에서도 1500명 중 40% 이상을 여성으로 뽑을 계획이다.

이처럼 여성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여성을 위한 근무 여건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는 여성 직원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2012년 10대 그룹 중 최초로 출산하면 무조건 휴직하도록 하는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했다. 육아휴직자들의 복직을 돕기 위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시행하는 등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