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국제선 신청사 전경. 연합뉴스
김해공항 국제선 신청사 전경. 연합뉴스
부산 김해공항 개항 이래 최초로 유럽 직항노선 개설이 추진되고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공항이 김해공항에서 인천공항을 경유해 독일 뮌헨으로 가는 항로가 있었으나 지난해 3월 중단됐다. 부산에서 북극항로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직항노선 개설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는 핀란드 국적항공사 핀에어의 주하 아르비넨 부회장과 페트리 워리 해외판매 부사장 등 임원 4명이 부산을 찾아 부산~핀란드 헬싱키 직항노선 개설을 협의한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부산 팸투어를 통해 시장성을 점검하고, 해운대 파크하얏트에서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해 시장 동향을 살폈다.

이어 3일에는 부산시청에서 정경진 행정부시장과 직항노선 개설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김해공항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정 부시장은 부산의 항공시장 잠재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신설을 요청할 방침이다.

부산~헬싱키 노선 비행시간은 9시간40분가량으로, 개설이 이뤄지면 한국~유럽 노선 중 가장 빠른 구간이 될 전망이다. 헬싱키는 유럽 내 환승이 편리한 지역인 만큼 부산으로선 북유럽 승객 증가는 물론 환승 수요 흡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항로 신설로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핀에어는 2013년 한국지사를 통해 부산 직항노선을 검토했지만 포기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엔 본사 임원이 직접 부산을 방문하는 데다 내년 3월로 구체적인 직항노선 개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핀란드는 조만간 운수권 증대를 목표로 항공회담을 열기로 해 부산~헬싱키 직항노선 개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50만명을 돌파해 작년 1월보다 18.1% 증가하는 등 국제공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