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채 신화' 주방가전서 재현 노린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가 전기 주전자, 전기 압력밥솥 등 주방가전 사업에 뛰어든다. 김치냉장고 에어컨 냉장고 등 생활가전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주방가전까지 확대해 종합 가전회사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 오는 4월 전기 주전자를 시작으로 10월에는 전기 압력밥솥을 내놓으며 주방가전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전기 주전자는 ‘딤채 포트’, 전기 압력밥솥은 ‘딤채 쿡’으로 브랜드 이름을 정했다. 김치냉장고 딤채의 성공 DNA를 주방가전에 이식하겠다는 의미다. 커피머신과 정수기 등 다른 주방가전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위니아의 변신은 박성관 대표(부사장·사진)가 주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0월 대유그룹이 옛 위니아만도를 인수해 사명을 대유위니아로 바꾼 뒤 대표이사로 발탁한 인물이다.

위니아만도 시절 제품총괄연구소장과 생산본부장을 지낸 박 대표는 취임 직후 “주방가전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신사업 개척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유위니아는 만도기계 시절인 1995년 딤채 브랜드로 김치냉장고 시장을 개척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에 가세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박 대표가 신사업에 눈을 돌린 이유다.

대유위니아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밥맛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R&D) 인력을 25% 늘렸고 올해 R&D 및 설비투자 금액을 작년보다 4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충남 아산에 있는 김치연구소에 밥맛연구실을 신설하고 연구소 명칭도 ‘딤채 발효미(米) 과학연구소’로 바꿨다.

국내 전기 주전자 시장은 연 300억~350억원 수준, 전기 압력밥솥은 연 6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대유위니아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3900억원)보다 33% 많은 520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관건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느냐다. 국내 전기 주전자 시장은 테팔 등 외국계 업체가, 전기 압력밥솥은 쿠쿠, 리홈쿠첸 등이 주도하고 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제품 성능과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