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주 주가가 ‘양극화’되고 있다.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대형주는 실적 악화 영향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웰메이드예당, 에프엔씨엔터 등 중소형 엔터주는 실적 개선에 높은 성장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다.

엔터주 '다윗'의 판정승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엔터주 대장주인 에스엠은 0.91% 상승한 3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에스엠은 이달 들어 주가가 9.56% 하락했다. 지난달만 해도 3만9000원 선을 유지했지만 3만3000원 선을 벗어나는 게 힘겨운 모습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이달 2.00% 하락하는 등 부진하다.

대형 엔터주는 실적 실망감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스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4% 줄어든 38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20% 감소한 219억원에 그쳤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신인 연예인의 성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대 엔터주 종목과 달리 중소형 엔터주는 순항하고 있다. 중소형사 웰메이드예당은 6.22%, 에프엔씨엔터는 3.50% 상승했다. 웰메이드예당은 ‘EXID’ ‘걸스데이’ 등 걸그룹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4.5% 늘어나 41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상장된 에프엔씨엔터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1% 늘어난 600억원, 영업이익은 108.5% 증가한 115억원에 달했다. 걸그룹 ‘AOA’를 비롯 ‘씨엔블루’ 등 밴드 중심의 아이돌이 골고루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대형사의 아이돌과 차별화된 연예인을 계속 배출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