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해 말부터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낮은 수익률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군에 투자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6일 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국민연금 투자 다변화, 헤지펀드 투자 방안’ 건을 심의·의결했다. 헤지펀드는 국내에선 일반적으로 고위험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2007년에 헤지펀드를 신규 투자 상품으로 도입하려는 안이 처음 나왔으나 수차례 좌절된 이후 8년 만의 결정이다.

이로써 기금운용본부는 2001년 해외 채권, 2002년 국내 대체투자 및 해외 주식, 2005년 해외 대체투자, 2008년 해외 인프라 신규 투자에 이어 7년 만에 새로운 상품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

기금위가 헤지펀드 투자를 허용키로 한 것은 크게 두 가지 배경에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첫 번째 이유”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20% 수준이던 해외 투자 비중을 2019년 말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로는 작년 6월 말(90.5조원) 대비 두 배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2022년이면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1000조원에 도달한다”며 “국내·채권 중심의 투자를 해외·비(非)채권 중심으로 바꿔야 하고 이를 위해선 헤지펀드 등 새로운 상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상위 10대 헤지펀드 투자자 중 9개가 해외 주요 연기금이나 국부펀드라는 점도 이번 결정에 한몫했다. 국민연금은 오는 11월 말 해외 헤지펀드 운용사를 골라 줄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국내 헤지펀드 투자는 중장기 계획으로 미뤘다.

박동휘/서기열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