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7일 금융위원장에 내정됨에 따라 금융지주회사 회장에도 ‘관료 출신 제로 시대’가 열리게 됐다.

‘KB 사태’로 작년 9월 중도 사퇴한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임 후보자까지 자리를 비우면서 KB·신한·하나·농협·스탠다드차타드·BS·DGB·JB 등 8개 은행계 금융지주회사 회장 중 관료 출신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17개 은행(수협 제외)의 은행장 자리는 지난해 전부 민간 출신으로 채워졌다. 작년 3월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이 퇴진하고부터다.

관료 출신 제로 시대가 이어질지, 금방 끝날지는 불투명하다. 후임으로 관료 출신이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임 후보자의 전임자인 신동규 전 회장도 관료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뚜껑을 열기 전까지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