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우유 재고(在庫)가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

1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산 우유 재고는 23만2000여t으로 2013년 말의 9만2000t보다 150% 이상 증가했다. 이제까지 최대였던 2002년 말의 재고 16만1000t을 40% 이상 웃도는 것이다.

유업계는 국내외 가격차로 우유 수입량이 급증한 데다 원유(原乳) 가격 연동제로 가격을 내리기 힘든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우유 수입량은 2013년의 158만7000여t보다 9만6000여t(6.0%) 늘었다. 국내 우유 생산원가가 수입 우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탓이다. 여기에 우유 판매가를 낙농가의 생산원가에 연동시키다보니 공급이 많아도 값을 내리기 어렵다. 국산 우유 소비가 2013년 199만5000여t에서 지난해 2만9000t(1.5%)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유가공업체 관계자들은 “판촉 활동 등을 늘리고 있지만 원유 가격 연동제가 개선되지 않고선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