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한국시간 이날 오전 5시께 고토 겐지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살해됐음을 보여주는 1분여 분량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AFP와 NHK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IS 지난달 24일 고토씨와 함께 붙잡고 있던 또 다른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 씨를 참수했다고 밝힌 지 8일 만이다

'일본 정부에 대한 메시지'라는 영어 문자로 시작하는 영상에서 고토 씨로 추정되는 남성은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채 무릎을 꿇고 있고, 복면을 하고 칼을 든 채 그의 옆에 선 남성은 일본 정부가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무도하고 비열하기 그지없는 테러행위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용납키 어려운 폭거를 단호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어 "테러리스트들을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그 죄를 갚도록 국제사회와 연대할 것"이라며 "일본이 테러에 굴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중동 지역에 대한 식량지원, 의료지원 등 인도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부연했다. IS가 이번 일본인 살해의 이유로 아베 총리의 '2억 달러' 지원 발표를 거론했지만 종전의 지원 방침을 돌이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IS는 이날 고토 참수 주장 영상에서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는 언급하지 않았다.

고토 씨는 1990년대 도쿄에서 '인디펜던트 프레스'를 설립한 후 분쟁지역 취재에 천착해온 프리랜서 언론인이다. 그는 작년 10월 말 자신에 앞서 IS에 붙잡힌 유카와 씨에 관한 정보를 얻고, IS가 장악한 지역의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도하고 싶다는 말을 현지인 가이드에게 남긴 뒤 시리아로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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