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쉐보레·캐딜락 복합 전시장.
영등포 쉐보레·캐딜락 복합 전시장.
[ 김근희 기자 ] "통합 전시장으로 바뀐 후 손님이 늘었습니다. 쉐보레 차를 보러 왔다가 캐딜락을 계약하고 가는 고객도 있습니다."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의 쉐보레 영등포 전시장. 건물 왼편에는 쉐보레 간판이, 오른편에는 캐딜락 간판이 나란히 걸려 있다. 이 전시장은 지난해 쉐보레와 캐딜락 복합 전시장으로 바뀌었다.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대중 브랜드인 쉐보레와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의 주요 모델을 같이 판매하고 있다.

전시장 딜러인 박종석 차장은 "우리 매장은 150평 규모로 다른 전시장보다 큰 편"이라며 "1층에 7대, 2층에 4대 총 11대의 차가 전시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넓은 공간과 지리적 이점 때문에 한국GM의 복합 전시장으로 선정됐다"며 "캐딜락 매장이 없는 일산 등 수도권 지역의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밝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1층은 7대의 쉐보레 차량들이 전시돼 있었다. 여느 쉐보레 전시장과 다를 바가 없었다. 캐딜락과 손잡은 복합 매장 같은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박 차장은 "원래 1층 입구 쪽에 캐딜락을 전시했으나 지금은 물량이 없어서 다른 차량을 전시했다"며 "다음 주에 ATS 쿠페가 들어오면 다시 입구 쪽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등포 쉐보레·캐딜락 복합 전시장 내부
영등포 쉐보레·캐딜락 복합 전시장 내부


2층에 올라가자 복합 전시장다운 분위기가 났다. 쉐보레 차량들 끝에 캐딜락 CTS가 진열돼 있었다.

다른 차량들과 다르게 CTS 밑에는 검은 타일이 깔려있다. 차량 뒤쪽 벽도 검은색으로 꾸며져 있다. 벽에는 캐딜락 로고와 캐딜락 액세서리인 지갑, 미니카 등이 진열돼 있다. 다른 차량들과는 다르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 특별 전시 코너였다.

2층에 함께 전시된 스파크 차량 뒤쪽의 공간은 이색적이었다. 쉐보레를 상징하는 듯한 노란색으로 천장과 벽쪽이 꾸며져 있었다. 한쪽 벽에는 쉐보레의 역사를 설명하는 사진들이, 다른 벽에는 쉐보레 차량의 휠, 모자, 인형 등이 걸려 있다. 캐딜락이 전시된 곳보다는 아기자기한 느낌이 났다. 고객들이 쉴 수 있도록 테이블과 쇼파도 마련돼 있다.

박 차장은 "쉐보레 차만 전시했을 때는 하루 평균 손님이 5~6명이었지만 지금은 8~10명 정도로 늘었다"며 "알페온을 사려던 손님이 캐딜락 CTS를 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쉐보레를 타다가 차를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고객들에게 캐딜락이라는 적합한 차종이 생긴 셈"이라고 덧붙였다.

캐딜락은 복합 전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쉐보레·캐딜락의 복합 전시장은 전국에 5개가 있다. 서울에는 성북구의 종합 전시장과 영등포 전시장 2곳뿐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복합 전시장은 캐딜락 전시장이 없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만들었다"며 "앞으로 강남지역에도 복합 전시장을 열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