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로 부활한 애플…사상 최대 실적
삼성에 3000만대 뒤처지다 300만대까지 판매량 격차 줄여
'잡스 고집' 버리고 큰 화면 선택…中 시장 적극 공략 전략 통해
애플은 작년 4분기(10~12월)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7450만대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증권시장 분석가들의 추정치 평균인 6650만대보다 10% 이상 많은 것으로 분기 실적 기준 사상 최대치다. 아이폰 판매 증가에 힘입어 분기 순이익도 18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은 3.06달러, 매출은 746억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은 38%, 매출은 30% 증가했다. 순이익과 매출 역시 증권시장 분석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전망치는 주당 순이익 2.6달러, 매출 677억달러였다. 애플 주가는 이날 3.5% 하락 마감했으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시간외거래에서는 5.7% 급등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수요가 놀라울 정도였다”며 “구글 안드로이드 제품에서 애플 제품으로 바꾼 이용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이뤄낸 인상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역별 매출 증가율은 중국 69.9%, 미국 23.3%, 유럽 20.0%, 일본 8.7% 등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4위는 샤오미 삼성전자 화웨이로 집계했다. 구체적인 점유율 수치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은 중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15개였던 중국 애플 스토어를 최대 명절인 춘제까지 20개, 내년 중반까지 40개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과의 간극 좁혀져
아이폰 판매량 급증으로 애플은 1위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삼성전자의 작년 3분기(7~9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7800만대였다. 4분기엔 3분기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증권시장 분석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한때 3000만~4000만대였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판매량 격차가 300만~400만대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29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크리스 존스 캐널리스 분석가는 “삼성전자가 시장 주도권을 쥔 뒤 작년 4분기만큼 애플이 삼성전자를 따라붙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 이후 계속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해 갤럭시S5 등 주력 제품 판매가 부진한데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의 거센 도전으로 점유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작년 3분기 시장점유율은 25%로 전년 동기(34%)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존스 분석가는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홍수와 중국의 샤오미, 인도의 마이크로맥스 등 현지 업체의 약진으로 고전하는 동안 애플은 최고급형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전략으로 시장경쟁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격차를 다시 벌리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중국에 갤럭시A 시리즈, 인도에 Z1 등 신제품을 내놓는 등 반격에 나섰다. 애플은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사진)와 전자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 등으로 추격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쿡 CEO는 이날 전화회의에서 애플워치를 오는 4월에 시판한다고 발표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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