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빅3' 시작부터 숨가쁜 女帝쟁탈전
'LPGA 빅3' 시작부터 숨가쁜 女帝쟁탈전
박인비(27·KB금융그룹), 리디아 고(뉴질랜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 미국 LPGA투어 ‘빅3’가 개막전부터 불꽃 튀는 우승 경쟁을 펼친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9.98점)와 3위 스테이시 루이스(9.00점)의 포인트 차이는 0.98점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 성적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세 선수가 개막전을 양보할 수 없는 이유다. 백규정(20·CJ오쇼핑) 김세영(22·미래에셋) 장하나(23·비씨카드)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간판스타들의 데뷔전도 주목할 부분이다.

◆10대 리디아 고 세계 1위 눈앞

LPGA투어가 긴 휴식기를 마치고 29일(한국시간) 코츠골프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을 시작으로 2015시즌의 막을 올린다. 코츠골프챔피언십은 올해 신설된 대회로,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골든오칼라GC(파72·6541야드)에서 열린다. 이번 개막전에는 LPGA 빅3가 모두 출전해 관심을 모은다.

LPGA는 공식홈페이지에 ‘루이스 대 박인비’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두 선수의 치열한 경쟁을 올 시즌 최고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LPGA는 “두 선수는 최근 3년간 주요 타이틀을 놓고 펼친 경쟁을 올 시즌에도 이어갈 것”이라며 “루이스는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고 박인비는 3대 타이틀인 최저타수상,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을 되찾으려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세계랭킹 1위 타이틀을 지킨 박인비는 ‘무관의 여제’라는 오명을 얻었다. 두 선수는 지난 3년간 최저타수상,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등 3대 타이틀을 나눠 가졌지만 지난해에는 루이스가 이를 독차지했다. 박인비는 “투어 때마다 다른 선수는 몰라도 루이스의 성적은 꼭 확인한다”며 “그와의 경쟁이 동기를 부여하고 자극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브리티시오픈에서 꼭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생애 통산 4대 메이저 우승)을 이루고 싶다”며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3년간 LPGA를 양분했던 두 선수는 올 시즌 ‘무서운 10대’ 리디아 고까지 경계해야 한다. 리디아 고는 롤렉스 포인트 9.44점으로 박인비에 불과 0.54 포인트 차이까지 따라 붙었다. 지난달 한국에서의 휴가 기간에 쌍꺼풀 수술을 받은 리디아 고는 트레이드 마크였던 뿔테 안경까지 벗고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새 시즌을 맞는다.

루이스는 개막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요즘 나와 박인비보다 리디아 고와 미셸 위(미국)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온다. 덕분에 투지 넘치는 비시즌을 보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루이스는 “3관왕에 만족할 수 없다”며 “메이저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서운 신인들도 도전장

세계 골프계의 눈은 빅3에 집중돼 있지만 그들 못지않은 쟁쟁한 선수들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코츠골프챔피언십에는 세계랭킹 100위 선수 중 91명이 출전한다.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최나연(28·SK텔레콤), 미셸 위(미국) 등 톱랭커들도 개막전부터 우승을 노린다.

부활을 꿈꾸는 최나연은 지난해 12월 예년보다 일찍 미국으로 떠나 개막전을 준비해왔다. 세계랭킹 8위 유소연은 올해 랭킹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백규정 김세영 장하나(23·비씨카드) 등 한국의 무서운 신인들과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한 호주 동포 이민지,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미국)도 도전장을 던졌다. ‘Q Baek(큐백)’이라는 이름으로 LPGA에 등록한 백규정은 말만 신인이지 세계랭킹 11위의 톱랭커급 선수다. 백규정은 이름에 ‘LPGA투어의 여왕(Queen)이 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계랭킹 7위 김효주(20·롯데)는 시력 교정을 받은 탓에 개막전을 포함해 세 경기를 건너뛴 뒤 다음달 26일 열리는 혼다LPGA타일랜드에 출전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