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가 4년 연속 구직자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1위에 올랐다. 한국경제신문의 대학생 전문 매거진 ‘캠퍼스 잡앤조이’는 취업포털 사람인과 함께 20~30대 구직자 3340명(취업준비생 999명, 대학생 425명, 직장인 1916명)을 대상으로 ‘2015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조사를 했다.

이번 조사에서 구글코리아는 42.5%(3개 기업 복수응답)의 응답률을 기록, 4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유한킴벌리(응답률 17.3%)와 애플코리아(응답률 16.2%)는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조사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두 계단 상승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애플코리아는 지난해 2위에서 한 계단 하락했다.
[JOB] 구글코리아, 4년 연속 '가장 입사하고픈 외국계 기업' 1위
지난해 말부터 대두된 기업들의 ‘갑(甲)질’ 논란 속에서 유한킴벌리는 창업주부터 강조돼 온 사회 환원 기업윤리가 구직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만 693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애플 스마트 기기 운영체제(OS)인 iOS 점유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3M(응답률 7.5%)은 지난해보다 4계단 순위가 오르며 올해 4위를 차지했고, BMW코리아(응답률 7.3%)는 5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한국지멘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스포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동서석유화학·홈플러스 등 순위 급상승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순위 변동이 큰 폭으로 나타난 기업들이 있었다. 7위에 랭크된 한국지멘스(응답률 5.4%)는 지난해 18위보다 11계단이나 상승하며 처음으로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또 홈플러스(응답률 2.7%)도 지난해 24위에서 9계단 순위가 오르며 15위를 기록했다.

동서석유화학(응답률 2.7%)은 지난해보다 무려 12계단 순위가 상승하며 16위에 올라 올해 조사에서 가장 큰 순위 상승폭을 보였다. 이밖에 GE코리아(12위, 5계단 상승), 한국IBM(13위, 7계단 상승),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17위, 5계단 상승), 한국화이자제약(19위, 8계단 상승) 등도 큰 폭의 순위 상승을 보였다.

반면 루이비통코리아(23위, 16계단 하락), 이베이코리아(24위, 7계단 하락), 아디다스코리아(26위, 12계단 하락), 로레알코리아(27위, 19계단 하락),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28위, 11계단 하락) 등은 지난해 조사 결과보다 낮은 응답률을 기록하며 순위가 떨어졌다.

한편 톱 30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기업들도 있다. 대유위니아는 응답률 2.1%를 기록하며 18위에 올랐고 한국바스프(22위, 응답률 2.0%), 필립스코리아(25위, 응답률 1.7%), 도레이첨단소재(29위, 응답률 1.4%), 한국암웨이(29위, 응답률 1.4%) 등이 30위권 안에 첫선을 보였다.

○외국계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복지

응답자 3340명의 40.2%가 외국계 기업의 장점으로 ‘복지 제도’를 첫손에 꼽았다. 이는 지난해 41.5%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지만, 구직자들의 외국계 기업 복지 기대치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어 ‘서구식 기업 문화’(22.7%), ‘연봉’(13.8%), ‘해외 근무 기회’(10.2%), ‘기업 인지도’(9.1%) 등이 외국계 기업의 장점으로 꼽혔다.

한편 응답자들은 외국계 기업 입사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어학 능력을 들었다. 58.9%의 응답자가 선택한 ‘어학 능력’은 ‘관련 분야 직무 경험’(27.7%), ‘해외 생활 경험’(4.3%), ‘직무 관련 자격증’(3.2%), ‘전공 및 학점’(1.2%), ‘출신 학교’(0.8%), ‘봉사활동 경험’(0.4%) 등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이밖에 ‘창의력’ ‘도전 의식’ ‘열정’ ‘자신감’ 등이 외국계 기업 입사에 필요한 능력으로 꼽혔다.

박상훈 한경매거진 기자 bra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