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 만난 정몽구 "현대車 신공장, 韓·中협력 가교 될 것"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지난 24일 방한 중인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를 만나 중국 사업 현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왕 부총리를 만나 “현대차가 최근 허베이성 창저우시와 충칭시에 세우기로 한 신공장이 중국 정부의 서부 대개발 정책에 이바지하고, 한·중 경제 발전의 새로운 가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공장 건설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왕 부총리는 이에 “현대차의 중국 투자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과 중국의 협력 관계가 앞으로 30년, 50년은 물론 그 이후로도 지속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베이징 옌청 쓰촨 등에 7개 공장을 운영하며 매년 190여만대를 만들고 있다. 400개가 넘는 협력업체도 중국에 함께 진출해 있다. 2018년 허베이, 충칭 공장 등이 완공되면 매년 2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
왕 부총리를 만난 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 LG그룹 제공
왕 부총리를 만난 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 LG그룹 제공
구 회장도 이날 왕 부총리를 만나 난징의 LG화학 배터리 공장 증설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왕 부총리는 2008년 광둥성 서기일 때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에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허가해 줬을 정도로 LG그룹과 인연이 깊다.

구 회장은 “지난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완공되는 데 많은 도움을 줘 고맙다”며 “앞으로도 중국 정부의 친환경 기술 발전 정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난징에 전기차 10만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왕 부총리는 LG화학의 2차전지 기술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며 공장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왕 부총리는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기업인 오찬간담회에도 참석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과 환담했다. 22일 내한한 왕 부총리는 박근혜 대통령,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총수를 잇달아 만나고 24일 돌아갔다.

왕양 만난 정몽구 "현대車 신공장, 韓·中협력 가교 될 것"
한편 신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본 롯데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해임된 것에 대해 “일본 롯데는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이 맡을 것”이라며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는 별다른 얘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남윤선/박수진/유승호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