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내년도 사업조직을 개편하면서 수출용 김 제품을 담당하는 별도 팀을 꾸리기로 했다. 한국산 김이 미국 등 해외에서 ‘건강 간식’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사업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취임한 이해선 CJ제일제당 대표는 스낵김의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방법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김, 美서 '건강 간식'으로 인기
스낵김은 올해 식품 한류의 주역이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김은 총 1억8393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수출액 1억8023만달러를 뛰어넘었다.

김 등 해조류가 최근 미국 언론에서 “마법 같은 효능을 가진 슈퍼푸드”(월스트리트저널), “감자칩을 대체할 건강간식”(폭스뉴스) 등으로 소개되면서 미국 내 판매가 늘어난 것이 수출 확대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홀푸드마켓 등 현지 대형 유통업체들은 CJ제일제당의 ‘애니천’, 동원F&B의 ‘양반 씨베지스’ 등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예맛식품 등 한국 중소기업과 직접 제휴를 맺고 자체상표(PB)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박현웅 CJ제일제당 부장은 “내년에는 미국에서 김의 인지도가 더 높아지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내년 매출 목표는 올해보다 100억원 많은 300억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중국, 태국 등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에 방문한 관광객들 사이에서 ‘김이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해 선물용으로 좋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수입식품 전문 판매점 ‘759’에서 올해 아시아 식품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동원F&B가 내놓은 스낵 형태의 제품 ‘키미’는 동남아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