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3 판매가 23만원…크리스마스 판촉 大戰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스마트폰 지원금 경쟁에 불이 붙었다.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등의 지원금을 대폭 올렸다. KT도 갤럭시S5 등 주력 제품의 지원금 규모를 상향 조정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갤럭시노트4 등의 지원금을 올려 팔고 있다. 선물을 많이 주고받는 성탄절과 새해 등 연말 특수를 누리기 위해서다.

경쟁이 과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방송통신위원회는 불법 보조금 단속 강화에 나섰다.

◆연말 특수 노리는 통신사들

LG유플러스는 24일 갤럭시노트3에 주어지는 지원금을 종전 30만원에서 65만원으로 높였다. 월 8만9900원 LTE 요금제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출고가 88만원짜리 갤럭시노트3를 23만원에 판매한다. 대리점에서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지원금을 반영하면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갤럭시노트3는 작년 9월25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지 15개월이 됐다. 하지만 최신 스마트폰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은 시판한 지 15개월이 지난 스마트폰에 대해선 지원금 상한선을 적용하지 않는다. LG유플러스가 지원금을 대폭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SK텔레콤과 KT도 가입자들 반응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갤럭시노트3 지원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3뿐 아니라 갤럭시노트3 네오, LG전자 G3 비트, 팬택 베가 넘버6의 지원금도 높였다. G3 비트는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갤럭시노트3 네오는 24만원에서 27만원으로, 베가 넘버6는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KT는 최근 성탄절 시즌인 20~26일 갤럭시S5, 갤럭시S5광대역 LTE-A, 갤럭시노트3 네오, G3, G3 카테고리6 등 5개 스마트폰의 지원금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도 이달 갤럭시노트4, G3 등의 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갤럭시노트4와 G3에는 각각 22만원과 30만원의 지원금이 제공되고 있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상향된 27만7000원의 지원금을 적용하면 판매가가 2만원이다.

◆단속 강화 나선 정부

연말은 통신사들에 대목이다.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 새해가 끼어 있어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게임 음악감상 등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을 선물로 주고받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대리점들이 연말 특수를 누리기 위해 자체적으로 경품과 할인 행사 등을 벌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말에 스마트폰 판매 경쟁이 심해지는 것은 통신사 대리점 판매점 등이 재고 소진에 나서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말을 앞두고 스마트폰 재고를 처분하고 실적을 높이기 위해 할인 행사 등을 벌이는 것이다.

경쟁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방통위는 불법 보조금 감시를 강화했다. 지난 19일부터 집중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간대와 지역별로 단말기 판매가격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통신사들로부터 신규 가입과 기기변경 개통 현황을 받아 확인하고 있다.

통신 3사 마케팅 책임자와 핫라인도 구축했다. 본사는 물론 지역본부가 개입된 불법 영업행위에도 즉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방통위는 위법 판매가 적발되면 경쟁을 주도했는지, 경쟁사에 대한 맞대응으로 따라 했는지 등을 따지지 않고 엄하게 책임을 묻기로 했다.

방통위가 감시 강화에 나선 것은 지난 10월 ‘아이폰6 보조금 대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대란이 또 발생하면 단통법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란 걱정도 깔려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