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2~26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發) 훈풍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우려 해소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시장 전문가들이 많다. 그리스 정국 불안과 유가 급락 등 대외변수가 남아있어 탄력적인 오름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직전 주보다 0.42% 상승한 1929.98로 장을 마감했다. 러시아 이슈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와 일본 엔화 약세가 재개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해 코스피지수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주 후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신호가 나오며 증시는 반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은 단기 패닉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 며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안정을 찾고 있고, 러시아를 제외한 신흥국의 위험지표 역시 안정세를 유지해 투자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주목해야할 대외 이벤트로는 오는 23일 예정된 그리스 2차 대통령선거다. 주식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다.

오 팀장은 "그리스 의회의 2차 대통령 선거는 예상대로 부결될 전망" 이라며 "현재 주식시장에선 그리스 이슈가 일정 부분 반영돼 충격이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도 재착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요 대형주들의 주주 우선 정책과 제일모직 상장에 따른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 본격화로 투자자들의 매매가 활발해 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하방경직성을 바탕으로 종목별 반등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며 "단기적인 반등의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대형주들의 배당성향 상향 결정이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기초체력(펀더멘털)과 대외 악재 등으로 코스피지수의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며 "지수 반등에 대한 투자보다는 고배당 종목 중심의 선별 투자를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