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존 스타인벡은 1902년 캘리포니아의 가난한 가정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고학으로 어렵게 스탠퍼드대 영문과에 진학했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공장 등을 전전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이때 경험이 그의 문학에 깔린 정서의 바탕이 됐다. 등록금 문제로 자퇴하고 뉴욕으로 건너가 신문기자로 일했다. 그러나 ‘기사를 주관적으로 쓴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뒤 캘리포니아로 돌아왔다. 1929년 첫 작품 ‘황금의 잔’을 발표했다. ‘생쥐와 인간’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대표작 ‘분노의 포도’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미국 대공황 시대를 배경으로 이주 농민의 고단한 현실과 자본주의의 모순을 고발한 작품이다.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혀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받기도 했다. 1952년 배우 제임스 딘 주연의 동명 영화 ‘에덴의 동쪽’ 원작을 썼다. 몇 대에 걸친 가계가 원죄 속에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을 그는 “내 평생의 모든 것”이라고 지칭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불만의 겨울’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2차대전에 참전했던 선량한 남성이 삶의 풍파에 스러져가는 과정을 그렸다. 그는 46년 전 오늘 세상을 떠났다.

■ 존 스타인벡

1902년 캘리포니아주 출생
1939년 ‘분노의 포도’ 발표
1961년 ‘불만의 겨울’ 발표
1962년 노벨문학상 수상
1968년 12월20일 별세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