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코엑스몰, 인기 연말 선물 뭔가 봤더니 …
[ 오정민 기자 ] 크리스마스가 코앞에 다가왔다. 이달 들어 찾아온 한파 탓에 실내에 다양한 매장을 갖춘 쇼핑몰들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올 10월 새로 문을 연 롯데월드몰과 지난달 재개장한 코엑스몰을 방문해 연말용 인기 선물 목록을 찾아봤다.

◆ '어마어마한' 롯데월드몰 … 최대·최초 매장 줄지어

롯데월드몰의 첫 인상은 '정말 크고 넓다'는 점이었다. 규모와 입점 브랜드에서 코엑스몰을 압도한다.

롯데월드몰은 지상 11개, 지하 6개층으로 연면적이 코엑스몰(15만4000㎡)보다 2.5배 넓은 42만8934㎡(12만9753평). 영업면적만 33만9749㎡로 축구장 47개 규모에 달한다. 에비뉴엘, 쇼핑몰 등에 입점한 브랜드가 900여 개로 코엑스몰(300개)의 세 배가 넘는다. 입점 브랜드 중 50개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브랜드다.

쇼핑몰에선 16개 브랜드가 국내 최초 타이틀을 달았다. 제조·직매형(SPA) 브랜드 H&M그룹의 고급 브랜드 'COS'와 생활용품 브랜드 'H&M홈', 스와치그룹의 시계 편집매장 '아워패션', 파슬그룹의 'WSI', 스페인 신발 브랜드 '슬로우웍' 등이다. SPA 브랜드 COS와 H&M홈의 경우 개장 첫 날 인파가 몰려 화제를 낳기도 했다.

COS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직장인들도 입을 수 있는 간결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남성복과 여성복, 아동복뿐 아니라 속옷, 액세서리류도 갖췄다.

지난 15일 오후 2시께 COS 매장을 방문했다. 쇼핑객이 드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로 붐볐다. 대다수가 '노비스', '파라점퍼스' 등 최근 유행하는 프리미엄 패딩을 걸친 멋쟁이들이었다. 개장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쇼핑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줄을 서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H&M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에 걸쳐 H&M 풀 콘셉트 매장을 꾸몄다. H&M홈은 2층에 조성돼 침구세트와 홈웨어, 인테리어 소품 등의 제품을 판다. 침구를 포함한 대부분 제품이 10만 원 이하로 책정돼 있어 저렴한 가격에 센스있는 인테리어 제품을 고를 수 있다.

하지만 넓은 쇼핑공간을 다니다보면 길을 잃기 쉽다. 세시간 반 가량 롯데월드몰을 돌아다니는 동안 곳곳에서 안내지도를 펼치고 길을 찾는 쇼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명품관 에비뉴엘과 쇼핑몰 사이를 오가다 지친다는 볼멘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었다.

50대 고객인 김수현 씨는 "너무 넓어서 커피숍과 원하는 매장을 찾는 게 어려웠다"면서 "안내요원도 브랜드를 다 외우지 못해 비치된 기기를 검색한 후 설명해줬는데 한참 걸렸다"고 말했다.

대신 롯데월드몰은 곳곳에 소파 등 휴게시설을 갖춰놨다. 가던 길을 멈추고 느긋하게 수다를 떨고 있는 쇼핑객도 많았다. 주부 김진희 씨는 "백화점과 마트에선 아이가 놀 만한 충분한 공간이 없는데 롯데월드몰의 경우 4층 키즈존에 널찍한 휴게 공간이 있어 한가한 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나오기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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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엑스몰, 한 층에서 만나는 '복합문화 쇼핑공간'

국내에 몰링(malling)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코엑스몰은 이번엔 '컬처플랫폼'이란 복합문화쇼핑공간 콘셉트를 밀고 있다.

계단식 공연장, '뽀로로파크' 등 가족들을 위한 시설을 보강해 문화공간임을 강조했다. 실제 코엑스몰 방문 당시 기타 연주를 하는 외국인 뮤지션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음악을 감상하고 있는 쇼핑객들을 볼 수 있었다. 계단식 공연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코엑스몰은 지하 1층(14만4000㎡) 단일층 기준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총 30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베르사체진', '옐로코너' 등의 매장이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롯데월드몰에 H&M홈이 있다면 코엑스몰에는 '자라홈'이 있다. 스페인 SPA 자라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라홈 1호점이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자라 의류의 가격대가 H&M보다 다소 높은 것과 같이 인테리어 제품들도 가격이 H&M홈보다 비쌌다. 대신 판매되고 있는 제품 종류가 보다 다양하고, 여러가지 스타일의 제품을 고를 수 있었다.

코엑스몰은 롯데월드몰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한 층에 조성돼 쇼핑 동선을 짜기에 편리했다. SPA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모아놓는 등 젊은 쇼핑객들이 다양한 제품을 고르기 쉬웠다.

그러나 코엑스몰에서도 헤매는 쇼핑객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안내데스크에서 길을 묻거나 원하는 매장을 찾지 못해 직원에게 묻는 고객들도 많았다. 다섯 개의 플라자로 나뉘어 있다 보니 다른 플라자 간 이동거리가 긴 점도 단점이었다. 아직 개장하지 않은 매장이 남아 있어 다소 썰렁한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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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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