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ury &] 기술력 돋보이는 시계 3선
랑에운트죄네의 시계들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1990~2000년대 첫선을 보일 당시 이미 시계 전문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걸작’들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함으로써 독일 시계 명가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다.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정석으로 평가받는 ‘다토그래프 업다운’은 1999년 처음 출시됐던 다토그래프의 후속작이다. 지름 41㎜로 보다 큼직해진 플래티넘 케이스로 출시됐는데, 한 번 태엽이 감긴 뒤 작동하는 최대 시간을 뜻하는 파워 리저브도 60시간으로 더 길어졌다.

다이얼(시계판)의 조화로운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내부 구조가 장점으로 꼽힌다. 도회적인 느낌의 검정 다이얼, 랑에운트죄네 특유의 커다란 날짜 창, 분(分)과 초(秒)를 나타내는 두 개의 서브 카운터가 안정적인 삼각 구도를 아루고 있다. 시(時)를 표시하는 시곗바늘을 로듐 처리한 골드 바톤(막대) 모양으로 제작했다. 이는 로마자 숫자를 채택했던 과거 모델의 디자인을 과감히 버린 것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브랜드 정신을 드러낸 것이란 설명이다.

시간을 측정하는 동안 푸시 버튼을 눌렀다 떼기만 하면 초침이 순식간에 0으로 돌아오는 플라이백 기능을 갖춘 점도 눈에 띈다. 플라이백 기능은 복잡한 기술력을 요해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 시계에선 좀처럼 보기 쉽지 않다. 시계를 뒤집어 뒷면을 보면, 크리스털 케이스 속에서 정교하게 움직이는 내부 부품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2001년 개발돼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랑에매틱 퍼페추얼’도 주목할 만하다. 이 시계는 랑에운트죄네 최초로 오토매틱 무브먼트(손목의 움직임을 통해 구동되도록 한 동력장치)에 퍼페추얼 캘린더를 탑재한 제품이다. 순은 소재의 다이얼 위에 수놓인 로마자가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퍼페추얼 캘린더란 윤달과 윤년까지 인식해 월·일·요일을 정확히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틈틈이 날짜를 조정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최고급 시계에서 구현되는 기능으로 손꼽힌다. 2100년 2월까지의 시간과 윤달을 포함한 날짜가 모두 프로그래밍돼 있으며, 오랫동안 착용하지 않다가 다시 찰 때는 10시 방향의 푸시 버튼을 눌러 모든 기능을 새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편리한 기능을 담았다.

전 세계 시계 애호가들에게 격찬을 받아온 ‘랑에 자이트베르크’ 역시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검정 다이얼이 돋보이는 자이트베르크 140.029 모델은 화이트 골드 소재를 활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