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기업·배당금 모두 늘었다
상장사들이 올해 배당을 늘리고 있다. 정부가 배당 확대를 유도하고 있는 데다 기업들 역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49개 상장사들이 현금 또는 주식으로 결산 배당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시 건수(15개)보다 3배 이상 수준인 수치다. 반도체장비업체인 제이티는 주당 130원을 현금으로 결산 배당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2008년 주당 5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뒤 6년 만에 내놓은 배당 계획이다. 고시학원 운영업체 윌비스와 철강업체 한국선재도 지난 5~6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다가 최근 각각 주당 20원과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도 커지는 추세다. 제약사인 휴온스는 이날 주당 400원을 현금으로 결산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작년 배당금(주당 200원) 대비 2배로 늘어난 금액이다.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작년 배당금(주당 600원)의 6배에 가까운 주당 3430원을, 건축물 철골업체 제일테크노스도 작년 배당금(주당 100원)의 8배인 800원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최근 공시했다. 교육업체 청담러닝은 지난 8월 주당 300원을 중간배당금으로 지급한 데 이어 주당 500원 이상을 다시 결산 배당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기업이 이익을 투자나 배당에 사용하지 않으면 일정 금액에 대해 과세받게 되는 기업소득 환류세제가 최근 국회를 통과하고, 금융당국이 상장사들의 배당 한도 및 계획을 공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 추진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임도원/서기열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