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상화폐를 넘어 IoT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
“비트코인은 단순히 가상화폐가 아닙니다. 화폐를 넘어 주식 발행, 부동산 계약, 유언장 등 모든 증명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상화폐 콘퍼런스 ‘인사이드 비트코인’의 기조 연설자로 나선 유영석 코빗 대표(사진)는 비트코인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인사이드 비트코인은 미국 영국 홍콩 이스라엘 등 세계 9개국을 돌며 여는 콘퍼런스로 이번 행사는 미국 대형 미디어사인 메클러미디어와 킨텍스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유 대표는 “1970년대 이전의 전자통신은 대부분 중앙집권화된 시스템에 기반해 외부 공격에 의해 쉽게 무력화될 수 있었다”며 “1969년 분권화된 통신 시스템인 인터넷이 발명되면서 현재의 편리한 삶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금융시스템이 은행 등 중앙집권화된 기관에 기반해 있는데 이를 인터넷처럼 분권화하는 것이 비트코인의 기반 시스템인 ‘블록체인’”이라며 “블록체인은 화폐뿐만 아니라 모든 자산과 계약을 증명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호 고려대 교수는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기계끼리도 주고받을 수 있는 스마트한 돈이 필요하다”며 “개방적이고 수수료가 저렴한 비트코인이 이에 적합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인 교수는 또 “비트코인 기술을 제대로 구현하는 곳이 사물인터넷 시대의 금융을 장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커뮤니티인 ‘비트코인NYC’의 창립자 조너선 모한은 “비트코인이 익명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블록체인 시스템 내에 모든 거래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수사를 통해 범죄자를 잡을 수 있다”며 익명성에 기반한 비트코인 범죄 가능성이 과도하게 부각되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이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온라인 ‘윈도스토어’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MS의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나 음악, 영상, 애플리케이션 등을 비트코인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페이팔, 델,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기업이 속속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고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