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 인식하는 스마트 카메라 나왔다
일반 영상 촬영은 물론 동작까지 인식할 수 있는 스마트 카메라 기술이 개발됐다. 이 장치를 TV에 연결하면 간단한 손동작으로 채널을 바꾸고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벤처기업인 듀얼어퍼처인터내셔널(DAI)은 2일 사모펀드인 밸류인베스트코리아로부터 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중 조리개(듀얼어퍼처·dual-aperture) 카메라’ 등 스마트 카메라 센서 기술을 인정받아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중 조리개 기술은 카메라 한 대로 일반 영상은 물론 피사체의 움직임, 위치, 입체감 등의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다. 바늘구멍 카메라와 일반 렌즈 카메라의 장점을 결합한 게 핵심 기술이다.

렌즈 대신 작은 구멍으로 들어온 빛과 필름을 이용해 사진을 찍는 바늘구멍 카메라는 피사체와의 거리에 상관없이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빛의 양이 적어 오랜 시간 흔들리지 않고 촬영해야 한다. 반면 렌즈 카메라는 빛을 많이 받아 고품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지만 초점을 맞춘 물체만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DAI는 카메라 조리개 뒤에 적외선 필터를 추가로 넣어 일반 컬러 영상과 적외선 영상을 함께 기록할 수 있게 했다. 피사체 거리와 상관없이 또렷하게 나타나는 적외선 영상과 특정 피사체에만 초점을 맞춘 일반 영상을 비교해 입체 정보를 얻는 원리다. 피사체가 카메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3차원(3D) 형상은 어떤지 알아낼 수 있다. TV에 연결하면 동작을 인식해 채널을 바꾸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진을 여러 장 찍은 뒤 입체 데이터를 3D 프린터로 보내면 피사체의 형상과 똑같은 물체를 찍어낼 수도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