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직원들이 ‘2014 BIM 어워드’에서 시공부문 최고상인 대상을 받은 서울 청담동 제일정형외과의 빌딩정보모델링(BIM)을 소개하고 있다. 제일모직 제공
제일모직 직원들이 ‘2014 BIM 어워드’에서 시공부문 최고상인 대상을 받은 서울 청담동 제일정형외과의 빌딩정보모델링(BIM)을 소개하고 있다. 제일모직 제공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사장 김봉영)이 27일 빌딩스마트협회에서 주관한 ‘2014 BIM 어워드’에서 시공부문 최고상인 대상을 받아 주목받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의 사실상 지주회사이면서 놀이공원 에버랜드 운영 및 패션 사업으로 유명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빌딩정보모델링(BIM) 분야에서도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다.

BIM은 영화의 컴퓨터그래픽처럼 시공 전 건축물을 3차원(3D)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시공 예상 비용과 기간, 안전점검 시기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원가 절감과 시공 효율에 효과적이며, 완공 후에도 엘리베이터와 조명, 안전까지 관리할 수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11월부터 전담 조직을 구성한 뒤 BIM 분야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BIM을 제일모직 건설사업의 차별화 요소로 키우겠다는 전략에서다.

허진옥 제일모직 건설사업부장(전무)은 “이번 수상은 그동안 노력해 온 BIM 분야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BIM을 강점 분야로 더욱 특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올해 서울 청담동 제일정형외과 신축공사에 BIM을 적용해 시공 효율을 극대화한 점을 인정받아 대상을 받았다. 병원은 특수 설비를 갖춰야 하는 특성 때문에 평면 도면만으로는 정밀 시공이 힘들지만 입체적인 BIM 시뮬레이션을 통해 발주처의 의도가 즉시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 변경을 최소화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건설업계에서는 앞으로 BIM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선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주요국에서 BIM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2016년부터 조달청이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 BIM 적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