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상장 후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회사의 예상실적과 향후 기관투자가 차익 물량을 감안할 때 주가가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PER 99배·PBR 8배…삼성SDS '거품 경계령'
삼성SDS는 25일 전일 대비 5.94% 오른 42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SDS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약세로 출발했으나 장마감 직전 동시호가 시간대에 127만주가 대량 거래되면서 주가가 반전했다. 이날 MSCI지수 편입을 앞두고 지수를 추종해 정해진 물량을 채워야 하는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67만2339주를, 기관투자가는 51만6392주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119만9944주를 순매수했다.

주가 과열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날 주가와 지난해 말 실적 기준으로 삼성SDS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9.2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71배다. 동종 시스템통합(SI) 업체이자 삼성SDS와 마찬가지로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분류되는 SKC&C의 PER(57.59배)과 PBR(4.27배)의 거의 2배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회사 실적 예상치에도 거품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12개 증권사는 삼성SDS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지난해 대비 평균 20% 많은 8조4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에도 정보기술(IT) 업황이 불투명해 8조원 이상의 매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2월 공모주 보호예수가 풀리는 기관투자가들이 지분을 대량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계 증권사인 CLSA는 지난 16일 매도 추천 보고서를 통해 삼성SDS 오너의 지분 정리 가능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제시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