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5일 열린 제4회 스포츠산업 잡페어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구직 상담을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111개 업체가 참여하고 2만여명의 구직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5일 열린 제4회 스포츠산업 잡페어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구직 상담을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111개 업체가 참여하고 2만여명의 구직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스포츠를 좋아해서 프로스포츠단에 취업하고 싶어요. 막연하게 꿈만 있었는데 오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구민혜·25·학생·동국대)

“스포츠에 대한 학생들의 지식과 열정이 기대 이상이어서 놀랐습니다. 좋은 인재를 많이 만났습니다.”(김은영 이랜드스포츠 마케팅팀장)

국내 유일의 스포츠산업 분야 채용 박람회인 ‘스포츠산업 잡페어(JOB FAIR)’가 2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4회째인 스포츠산업 잡페어에는 역대 최대인 2만여명이 참가해 111개 참여 업체와 구직 상담을 벌였다.

○프로야구단 부스 인기

이른 아침, 박람회가 열리기 전부터 채용공고 게시판에는 많은 학생이 몰렸다. 대학 4학년 졸업 예정자는 물론 최근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등학생 관람객들도 게시판 앞에 모여 채용 정보를 살펴보며 진로를 고민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원주 등 지방에서 온 관람객도 많았다. 경기대 계명대 동신대 대진대 학생들은 아침 일찍 학교 버스를 타고 전시회를 찾았다. 대구 계명대 체육학과 학생인 김종호 씨는 “여러 업체가 참가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침 일찍 왔다”며 “잡페어에 대비해 미리 이력서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특히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 축구에 큰 관심을 보였다.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FC서울 등 프로구단 부스에는 구직자들이 상담을 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섰다. 박찬훈 넥센 히어로즈 마케팅 과장은 “올해는 창단 7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더 많은 학생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수시로 인력을 채용하기 때문에 오늘 받은 이력서를 꼼꼼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실제 채용을 진행하는 업체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한국골프기술소재연구소, 트니트니, 발리토탈휘트니스, 왕어린이체육교실 등은 이날 각각 1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했다. 채용담당자들은 “체육을 전공한 지원자들이 열정적이고 도전적이어서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오른쪽부터),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이 제4회 스포츠산업 잡페어를 둘러보 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오른쪽부터),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이 제4회 스포츠산업 잡페어를 둘러보 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스포츠 해외 취업 각광

이날 행사에선 해외 취업관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리닝), 일본(토알슨) 스페인(조마) 등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이 인재를 찾았다. 호주교육문화원에서는 국내 스포츠 전공자에게 직업연수비자 프로그램을 이용해 호주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태권도와 영어실력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구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글로벌 피트니스 브랜드 월드짐도 체육을 전공한 한국 학생을 찾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은 구직자와 사업자 간 맞춤형 일자리를 중계하는 ‘스포츠산업 일자리 지원’ 부스를 마련했다. 구직자와 기업 간 괴리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구직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전문 상담인력을 활용, 취업을 중개해주는 자리다. 그 밖에 ‘취업 원포인트 실전면접’ ‘자기 PR 경연대회’ ‘이미지 메이킹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참석해 전시장을 돌아봤다. 설 위원장은 “스포츠산업 잡페어의 규모가 더 커지길 바란다”며 “국회에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정부도 젊은이들이 해외 스포츠산업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