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워치R 사용하니 스마트폰 보는 횟수 절반으로 뚝"
올해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다양한 스마트워치 제품을 쏟아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스마트폰이 있는데 굳이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녀야 할까.

LG전자 스마트워치 ‘G워치R’ 개발을 주도한 박병학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연구소 웨어러블기기 개발담당 상무(사진 왼쪽)와 김민주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 차장(오른쪽)은 스마트워치의 유용성에 대해 묻자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횟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말부터 꺼냈다. 박 상무는 “답하지 않아도 되는 문자메시지 때문에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중요한 통화를 놓치는 일도 없어졌다”며 “30분~1시간 간격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버릇이 사라지는 등 자유롭고 편리해졌다”고 했다. “한 번 스마트한 경험에 빠지면 스마트워치를 안 차고 다닐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G워치R을 일반 아날로그 시계와 비슷하게 설계했다. ‘스마트워치는 괴짜들이 차는 시계’라는 편견을 깨고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스마트워치=디지털 기기’로 정의하는 삼성전자와 차별화한 전략이다. 김 차장은 “‘리얼 워치(진짜 시계)’처럼 만들기 위해 2년간 사람을 만나면 얼굴이 아니라 손목만 봤다”며 “디자인 선호도 등 소비자 반응을 보면 LG전자 전략이 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은 개발뿐 아니라 마케팅에도 적용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기존 유통망인 통신사뿐 아니라 시계 전문점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같이 널리 보급될 수 있을까. 박 상무는 “스마트워치는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 가장 유력한 스마트 기기이자 가장 유망한 웨어러블(착용) 기기”라고 했다. 김 차장은 “시계는 인류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착용해온 기기”라며 “손목 위의 가치는 영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