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용호동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 ‘더블유’ 단지내 상가 ‘더블유 스퀘어’의 패션 스트리트 조감도.
부산 용호동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 ‘더블유’ 단지내 상가 ‘더블유 스퀘어’의 패션 스트리트 조감도.
대구 달성군 다사읍 ‘에코폴리스 동화아이위시’ 1·2차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지난달 말 입찰에서 24개 점포가 모두 팔렸다. 1단지 1층 전용면적 32㎡ 상가는 내정가(3.3㎡당 1300만원대)의 3배를 웃도는 3.3㎡당 427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저금리와 아파트 분양 호조가 맞물리면서 지방의 단지 내 상가가 인기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최저 연 1%대로 떨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지방 인기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로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 단지 내 상가 모두 팔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달 충남 천안시 아산탕정지구 1-A5블록에서 공급한 단지 내 상가도 196~235%의 낙찰가율(내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보이며 8개 점포가 모두 팔렸다. 경남 창원시 현동지구 S-1블록에서 선보인 상가도 최고 239%의 낙찰가율로 12개 점포가 모두 주인을 찾았다. 반도건설이 지난 6월 세종시에서 공급한 ‘세종 반도유보라’ 단지 내 상가(카림애비뉴 세종)도 총 262개 점포 중 2개를 제외하고 모두 계약됐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대전 청주 등 충청권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KTX 등 교통 여건 개선과 인구 증가를 긍정적으로 본 전국 투자자들이 계약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매시장에서도 지방의 단지 내 상가 인기는 높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7~10월 지방 단지 내 상가 낙찰가율은 69.96%로 지난해 같은 기간(62.37%)보다 7%포인트 높았다. 입찰 경쟁률도 2.22명으로 지난해(2.13명)보다 많았으며 감정가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된 고가 낙찰건수도 13건으로 지난해(9건)보다 늘었다. 상가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이 높은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는 고정 배후수요를 일정 부분 확보했다는 점에서 다른 수익형 상품에 비해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방 인기 아파트 단지 상가도 '완판'행진
◆‘더블유’ 등 대단지 상가 분양 이어져

연말까지 전국 주요 지역에서 대형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분양이 잇따른다. 아이에스동서는 다음달 부산 용호동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 ‘더블유(W)’(1488가구) 단지 내 상가인 ‘더블유 스퀘어’를 선보인다. 지하 1층~지상 2층에 연면적 9만8492㎡의 대형 가두형(스트리트) 상가다. 단지가 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상 2층에 바다를 볼 수 있는 폭 12m 테라스를 설치한다. 1층에는 다양한 문화 및 예술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중앙광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배후수요 지역은 반경 2㎞ 내 해운대, 센텀시티, 메트로시티 등을 꼽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말 충북 천안 백석동 일대에서 ‘백석더샵’(619가구) 단지 내 상가를 공급한다. 지상 1~2층에 총 24개 점포(연면적 1376㎡)로 이뤄졌다. 대로변에 들어서 단지 내 입주민뿐 아니라 유동인구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충북 청주시 대농지구에서는 ‘지웰에스테이트’ 단지 내 상가가 분양 중이다. 지상 1층으로 15개 점포다. 지웰시티 1·2차를 포함해 반경 1㎞ 1만5000여가구의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다. 고려개발도 울산 반구동 일대에서 ‘e-편한세상 강변’(1112가구)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