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채널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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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게 회식은 피할 수 없는 중대사 입니다.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회식에서 사람이 술을 마시고, 술이 술을 마신 뒤, 술이 사람을 마셔 버리는 음주 3단계가 따르는 게 흔하지요.

이 때 술기운을 빌어 상사에게 평소 하지 못한 말을 꺼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합니다. 다음날 술 깬 뒤 “간밤에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라고 후회를 하는 게 다반사고요.

사정이 그렇다 하더라도 그 일에 대해 허물이 남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같은 배를 타고 거친 삶의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동료 의식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우리나라 직장인 1059명 (남자 425명, 여자 634명)에게 이처럼 ‘곤드래 만드래’ 회식 후에 속 풀이 하는 음식에 대해 물었습니다. [조사주체=취업포털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 주제 = 회식 후 해장 음식 선택, 기간=2014년 11월 3~14일]

그 결과 1위로 ‘전통적으로 해장에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콩나물국 (밥)이 선정됐네요. 중복선택에서 콩나물국을 지지한 응답률은 42.1%에 달했습니다.

뒤를 이어 ▲2위 뼈해장국 (26.4%) ▲3위 북엇국 (26.3%) ▲4위 짬뽕 (26.3%) ▲5위 순댓국(19.5%) ▲6위 라면 (19.1%) ▲7위 커피 (8.5%) ▲8위 숙취해소음료 (7.3%) ▲9위 꿀물 (7.2%) ▲10위 곰탕 (6.7%)이 톱 10으로 조사됐습니다. 직장인들은 이밖에 녹차 냉면 햄버거 오렌지주스도 숙취 해소를 위한 음식으로 들었습니다.

응답 직장인들에게 “선택한 음식을 섭취하면 실제 해장효과가 있습니까?”란 질문에 응답자 열명 가운데 일곱 명 꼴인 69.0%가 ‘효과 봤다’고 했습니다. 보통이란 답도 27.9%에 달했습니다. 효과 없다는 직장인의 비율은 불과 3.1%에 머물러 술 마신 뒤 해장 음식의 실제 효과를 방증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이 회식후 느끼는 가장 힘드는 숙취 증상에 대해선 ‘속쓰림 (37.0%)’을 꼽았습니다. 이어 ▲두통 (36.2%) ▲무력감 (13.6%) ▲신물역류 (5.9%) ▲구토 (5.9%) 순입니다.

응답자들은 “회식 다음 날 숙취로 인해 휴가를 사용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10명 중 3명 가량인 33.1%가 ‘경험자’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휴가 사용 경험자의 비중은 남자 (40.2%)가 여자 직장인 (25.2%) 보다 높았습니다. 남자 직장인이 회식에서 술을 더 많이 마시는 모양입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