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 붐 안 끝났다"…유가에 치인 MLP펀드, 기지개 켤까
"유가 하락이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MLP 회사들은 파이프 라인 등 시설 이용료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원자재 시세 변동에 따른 여파는 크지 없습니다. 오히려 미국 셰일 에너지 생산량 증가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됩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MLP 펀드에 대한 오명 씻기에 나섰다.

셰일가스 붐으로 한때 20%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이 펀드는 지난 달 국제유가 하락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지속적으로 유입되던 투자자금 마저 이탈하면서 애물단지 펀드가 됐다는 우려도 나왔다.

MLP는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합작회사들을 말한다. 파이프라인과 저장시설, 수출터미널 등을 운영하며 에너지 생산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에 투자한다.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MLP 종목은 총 136개로 시가총액은 약 780억달러 규모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 시가총액은 32% 각각 증가했다.

최재혁 한국운용 자원운용팀 선임매니저는 "'한국투자 미국MLP 펀드'는 미국 셰일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해 배당수익과 주가시세 차익까지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라며 "올해 수익률이 20%대로 올랐다가 지난 달 조정됐지만 설정 이후 수익률이 13.67%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 달 수익률 조정의 가장 큰 이유로는 국제유가를 꼽았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에너지 섹터 전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이같은 우려로 기관들의 투매가 이어졌지만 MLP는 원유 가격과 상관관계가 적다"며 "변함 없는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하락분을 일주일 만에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주요 셰일 생산지역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로 하락해도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 유가 수준에서는 소수 지역을 제외하고 생산 마진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셰일 에너지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최 연구원은 "셰일 생산에 대해 과소평가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지난 주 발표한 연간 원유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셰일생산 증가의 영향력을 인정했다"며 "이는 물동량 증가로 이어져 미국 MLP 펀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