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가 短命 메시지 베꼈다"…돈톡이 항의문 띄운 사연
다음카카오가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에 이른바 ‘단명(短命) 쪽지’ 기능을 추가한 것과 관련해 ‘베끼기 논란’이 일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스토리에 친구나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쪽지 기능을 추가했다. 또 상대방이 쪽지를 읽고 나면 5초 후에 내용이 사라지게 하는 ‘펑 쪽지’ 기능도 담았다.

이 같은 서비스가 알려지자 국내 인터넷 업체인 브라이니클은 자사 메신저인 돈톡에 있는 기능을 카카오스토리가 그대로 베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브라이니클 관계자는 “돈톡에는 ‘펑 메시지’라는 기능이 있다”며 “다음카카오가 이름까지 거의 똑같이 썼다”고 주장했다.

브라이니클은 또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TO 카카오님’이란 제목의 항의문(사진)도 올렸다. 이를 통해 브라이니클은 “시가총액 7조원의 대기업에서 작은 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하시다니요. 이 기능은 저희 직원들이 쌍코피 흘려가며 만든 기능이라고요”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혹시 저희의 핵심 기능인 ‘메시지 회수’ 기능도 따라하시는 건 아니겠죠. 제발 나머지 기능만은 건들지 말아 주세요. 동생 같은 벤처기업 돈톡 드림”이라고 적었다.

다음카카오 측은 단명 메시지 기능은 국내외 많은 메신저에 들어가 있는 보편적 서비스인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메시지를 확인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내용이 사라지도록 하는 기능은 이미 여러 메신저에 들어가 있는 것”이라며 “펑이란 이름도 흔히 쓸 수 있는 단어”라고 해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