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삼성SDI 등 부품 계열사들도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 부품 계열사도 직격탄…삼성전기, 영업적자 691억원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 1조7217억원과 영업손실 69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삼성전기가 영업손실을 낸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3분기는 보통 스마트폰 신제품이 많아 부품회사 실적이 좋은 시기지만, 삼성전기는 이번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전체 거래의 59.9%(매출 기준)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과 모터를 담당하는 OMS사업부의 매출은 전분기보다 12% 감소한 5036억원에 그쳤다.

지난 7월 제일모직 소재부문과 합병한 뒤 첫 성적표를 내놓은 삼성SDI는 매출 1조8918억원에 영업이익 262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소형전지 매출이 감소한 탓에 에너지솔루션부문의 실적이 전 분기보다 줄었다. 신성장동력인 자동차용 전지는 수주가 늘었지만 이익은 전 분기와 비슷했다.

두 회사는 모두 4분기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권영노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전무)은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4분기는 3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상수 삼성SDI 재무팀장(상무)도 “4분기에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신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2차전지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산사업 등을 하는 삼성테크윈도 이날 전 분기보다 각각 9.5%, 81% 줄어든 매출 6050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