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 첫 운영위원회…대기업에 세액공제 등 혜택

정부가 삼성그룹과 손잡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역경제 혁신의 거점으로 키우기로 했다.

대구센터는 애초 벤처·창업 지원을 위해 지난 4월 개소했으나 삼성그룹이 운영에 동참하기로 함에 따라 9월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출범식을 했다.

정부는 30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대구센터 운영 계획을 잠정 확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대구센터는 삼성의 지원 아래 지역 창업 인재 육성의 '메카'로 거듭난다.

우선 삼성의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 노하우를 바탕으로 6개월 내에 창업에서 해외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C-랩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매년 40여개팀을 선발한 뒤 팀마다 멘토를 붙여 밀착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구시와 삼성이 각각 100억원씩을 출자해 총 200억원 규모의 펀도를 조성, 팀당 최대 3억원까지 지원을 받게 된다.

삼성은 이와 별도로 대구지역 창업 활성화를 위해 5년간 총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매월 개최되는 '삼성 벤처 파트너스데이'라는 행사에서 경쟁력 있는 창업·벤처기업을 뽑아 시장 정착 자금으로 최대 2억원씩 지원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현재 스마트TV용 앱 개발 벤처기업인 부싯돌·에이투텍과 기술협력을 진행 중이며, 다음 달에는 카메라 부품업체인 티피에스, 전자제품 금형부품 제조업체 성진포머 등에 지분투자를 추진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한마디로 삼성이 책임지고 창업의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이라며 "대구센터의 운영 방식은 앞으로 출범할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구 외에 SK그룹과 연계된 대전센터가 운영 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나머지 15개 시·도에도 차례로 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다.

대구센터는 창업 지원 외에도 의류·섬유,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등 대구지역 전통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도 핵심 구실을 할 계획이다.

한때 대구 경제를 이끌었던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삼성이 2016년까지 조성하는 창조경제 단지에 C-패션 디자인 캠퍼스를 구축, 신진디자이너 발굴 육성과 창업 지원에 나선다.

기계·금속은 창의적 연구개발 기획 및 사업화 전략 자문을 지원하고, 자동차부품은 무인운전·스마트제어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연계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2017년 '튜닝 전문지원 서비스센터' 완공에 맞춰 대구 남산동 자동차부속골목을 자동차 튜닝 신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부는 이와 함께 창조경제 기반 조성에 대기업 참여를 활성화하고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벤처·창업기업을 지원하는 대기업에는 세액공제, 동반성장지수 평가 반영, 국가연구개발사업 참여시 가점 부여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미국의 기업가정신대사(PAGE)와 창조경제혁신센터 간 협력 체계도 구축된다.

지난 4월 구성된 PAGE는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라지브 샤 국제개발처장 등 3명의 위원장단과 11명의 창업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차세대 기업가 양성 자문역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PAGE와 함께 국내 창업 인재를 대상으로 강연·멘토링 행사를 열고 협력성과 연례보고서를 발간하는 등의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미산업협력위원회에 창조경제분과를 설치해 양측간 헙력의 가교 역할을 맡길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