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에서 실종자의 시신이 102일 만에 추가로 발견됐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28일 오후 5시25분께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세월호 4층 중앙 여자 화장실 주변에서 실종자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부패가 심해 성별이나 옷차림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여자 화장실 주변에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여성의 시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구조팀은 추정했다. 단원고 여학생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구조당국은 보고 있다.

구조팀은 수심 40m가량 아래로 가라앉은 선체에서 시신을 인양하려 했으나 유속이 세져 중단했다. 구조팀은 물살이 약한 29일 오전 4시 전후에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원 확인에는 12시간가량이 추가로 든다. 진도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 발견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구조팀은 기상 악화로 지난 26일 수중 수색작업을 중단했다. 그러다 해상 기상 상황이 좋아진 28일 오후 5시께부터 잠수요원을 투입해 30여분 만에 시신을 발견했다. 세월호 실종자의 추가 발견은 지난 7월18일 오전 세월호 식당칸에서 여성 조리사를 찾은 이후 102일 만이다. 세월호 사망자는 295명으로 늘었으며 남은 실종자는 9명으로 줄었다.

실종자 시신 발견 소식이 알려지자 세월호 유가족들은 인양 논의를 중단하고 수색에 힘써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도 배 안에 수색하지 않은 공간이 많은데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정부의 인양 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진도=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