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 카페베네 직영매장에서 직장인들이 간단한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다.  ♣♣카페베네 제공
서울 청담동 카페베네 직영매장에서 직장인들이 간단한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다. ♣♣카페베네 제공
서울 강남구 청담동 카페베네 본사 빌딩 2층에 있는 직영매장에서는 이른 아침에 인근 사무실에 근무하는 20대 여성을 흔히 볼 수 있다. 모닝 커피와 간단한 아침식사를 위해 커피전문점을 찾은 손님들이다. 매장에서 만난 고객 김현주 씨(26)는 “출근 시간이 일러 집에서 아침을 못 먹고 출근하기 때문에 사무실 근처 카페에서 간편하게 와플이나 토스트와 함께 커피를 마신다”고 말했다. 아침식사가 신체 활동은 물론 두뇌 회전에 좋다는 사실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카페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침 대용식 시장 급성장

2009년 7000억원대였던 아침 대용식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웰빙 열풍에 힘입어 1조원대 규모로 커졌다. 하지만 미국의 아침 메뉴 시장 규모는 연간 500억달러(약 53조원)로 추산돼 한국의 50배를 넘고 있다. 한국의 아침 대용식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갖는 근거다.

이에 따라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조식 배달업체, 커피전문점 등 다양한 업체들이 아침 대용식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침 대용식 시장의 성장은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족 증가, 점심 및 저녁 외식시장의 정체, 아침 식사에 대한 건강 측면의 중요성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커피전문점도 아침 식사 메뉴 개발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커피점들은 과거 브런치에만 신경을 썼지, 아침 식사 메뉴는 그저 구색 갖추기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커피전문점들은 동종 업종끼리 경쟁에서 벗어나 이종 업종인 패스트푸드점이나 한식점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아침 대용식은 커피라는 상품을 매개로 부가적인 수익을 올리기에 적당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런 트렌드 변화에 따라 커피전문점의 콘셉트도 커피&브래드, 커피&브런치, 커피&디저트 등으로 세분화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조식 시장에 뛰어들어

카페베네는 커피와 디저트를 접목해 ‘유럽풍 카페’라는 콘셉트로 국내에 카페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브래드 3종과 잉글리시 머핀을 와플 형태로 새롭게 구현한 ‘와플파니니’를 지난달부터 아침 메뉴로 선보였다. 브래드 ‘볼케이노’는 아메리칸치즈, 크림치즈, 슈레드파마산치즈 등 세 가지 치즈와 다양한 토핑을 올린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3800원이다.

이 회사는 가을 조식 메뉴를 선보인 뒤 오전 매출이 10% 정도 늘었다.

‘카페네스카페’는 매일 아침 본사에서 갓 구워 배달한 빵 12종과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커피&브래드’ 콘셉트인 셈이다. 샌드위치는 아침 식사를 간단히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오전에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묶어서 9000원짜리 세트 메뉴를 8000원에 할인 판매한다.

‘할리스커피’와 ‘드롭탑’도 아침 식사용 빵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에서는 아침 개점 시간부터 오전 10시까지 5000원에 샌드위치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모닝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카페 몽블랑’은 에스프레소, 우유, 마롱시럽 등으로 맛을 낸 음료에 크림과 밤을 올린 식사 대용 음료를 내놓았다. ‘엔젤리너스’는 조식 베이커리 뷔페를 운영한다. 오전 7시30분부터 1인당 5000원에서 7000원으로 베이커리와 과일, 커피, 우유, 주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패스트푸드 전문점과 빵집뿐만 아니라 음식점들도 커피를 취급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영역 파괴 현상이 하나의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