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3D페어] 김윤 세방SDL 대표 "HD 영화를 UHD로 변환하는 기술로 승부"
“세방SDL은 초고화질(UHD)방송 시대에 맞춰 기존 HD급 영화를 UHD로 변환하는 기술에서 앞서 있습니다. 올 들어 11편을 변환했어요. 주문형비디오(VOD)를 UHD급 화질로 보려는 수요가 많거든요.”

23일 부산 벡스코전시장에서 열린 2014 월드3D페어에 참가한 김윤 세방SDL 대표(37·사진)는 UHD가 영화와 드라마의 대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요즘 영화들은 UHD 급으로 찍지만 극장들은 HD급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영화 파일은 HD급이 많기 때문에 디지털 후반작업(DI)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DI는 촬영한 것을 색보정하고 편집해 극장, 방송, 인터넷 등에 적합한 파일로 가공하는 작업이다. 국내 최대 영화필름 현상업체였던 세방SDL도 이런 흐름에 맞춰 DI와 VFX(시각효과), 사운드 믹싱, UHD 변환작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바꿨다고 한다.

“우리 회사는 DI 부문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지난여름 개봉한 ‘해적’에서 나온 입체음향이 세방SDL 작품입니다. 올 연말께 개봉하는 유하 감독의 ‘강남 70’이나 내년에 개봉하는 ‘극비수사’ ‘허삼관매혈기’ 등의 컴퓨터그래픽(CG) 작업도 하고 있지요.”

UHD콘텐츠 제작비는 시간당 5000만~2억원으로 HD 콘텐츠 제작비(2000만~3000만원)보다 최대 열 배 높다. 하지만 HD 콘텐츠를 UHD로 변환한다면 시간당 1000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고 한다.

그는 국내 영상산업이 발전하고 있지만 후반작업 부문에서는 여전히 영세한 기업이 많다고 했다. 중소기업이 뛰어난 기술을 개발해도 자금 부족으로 제품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정부가 뛰어난 DI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준다면 경쟁력 있는 국산 제품이 많이 나올 겁니다.”

부산=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