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초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에 본부를 둔 미국의 민간 조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는 중국의 생산성 저하를 이유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관은 먼저 내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을 5.5%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에 7.7% 성장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2.2%포인트나 낮아질 것으로 본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같은 기간 중국의 평균 성장률을 6.6%로 본 것에도 크게 못 미친다. 세계은행이 2016년∼2020년 중국의 평균 성장률을 7.0%로 내다본 것보다는 더 비관적이다.

콘퍼런스 보드는 나아가 2020년∼2025년 중국의 평균 성장률이 3.9%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시 세계은행이 2021년∼2025년의 성장률을 5.9%로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다.

콘퍼런스 보드는 “중국의 생산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중국 지도자들이 경제성장을 위한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없을 것”이라 며 “생산성 저하는 사회기반시설 투자와 부동산 투자가 과거와 같은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콘퍼런스 보드는 중국이 올해 7.5%인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도 벅찰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7.4%, 7.5%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1일 3분기 성장률을 발표한다. 중국은 2011년까지 30년동안 평균 10.2%의 고도성장을 하면서 세계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쳐 왔기 때문에 성장이 둔화되면 세계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다. JP모건은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0.5%포인트가량 하락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콘퍼런스 보드의 전망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중국 전문가인 니콜라스 라디는 "콘퍼런스 보드의 결론은 너무 어둡다"면서 "중국의 생산성이 그렇게 기진맥진한 상황은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