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박 "스토리가 있는 노래로 인기보다 롱런할게요"
“버나드 박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함이 아닌 담백함이다. 그 안에 흐르는 독특한 슬픔은 버나드 박을 다른 사람과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 4월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우승한 버나드 박(21·사진)에 대해 싱어송라이터 조규찬은 이렇게 얘기했다. 호소력 짙고 울림이 큰 버나드 박의 목소리에 큰 기대를 거는 평가다.

방송 이후 JYP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버나드 박이 최근 미니 앨범 ‘난…’으로 정식 데뷔했다. 서울 충정로에서 만난 그는 “저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버나드 박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어 가장 저다운 음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앨범에 수록된 여섯 곡 모두 가을과 잘 어울리는 발라드다. 조규찬이 쓴 타이틀곡 ‘비포 더 레인’은 꿈을 이루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낸 자신의 옆에서 한결같은 믿음을 보여준 사람에게 감사하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조규찬) 선생님이 제 목소리와 습관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만드셨다고 했어요. 녹음할 때도 제 스타일대로 부르라고 하셔서 두세 시간 만에 끝마칠 수 있었죠.”

지난 6일 선공개된 ‘난’은 K팝스타 방송 당시 ‘버빠(버나드 박 팬을 일컫는 말)’를 자처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1997년 발표한 노래를 버나드 박의 목소리에 맞게 재해석한 곡이다. 버나드 박은 “누군가에게 얘기하듯이 노래하는 느낌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 당시 한국어로 노래할 때 감정 표현이 서툴다는 지적을 받았다. 모든 곡을 한국어로 부른 이번 앨범 작업 과정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가사를 받으면 먼저 영어로 번역해 뜻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노래에 스토리를 제대로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오디션 프로그램 때보다는 연습할 시간이 많아 다행이었죠.”

가수로서 출발선에 선 그의 각오는 무엇일까. “인기보다는 롱런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오랫동안 음악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 저만의 스타일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