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정보접근 쉽게 하는 '오픈액세스'가 미래인재 육성의 밑거름"
“대학은 배우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교육 환경을 창출하는 전위대가 돼야 합니다. 뛰어난 자질의 학생들에게 올바른 수월성 교육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온라인 교육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캠퍼스 현장과 온라인 교육이 조화롭게 이뤄져 학생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오는 11월4~6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4’의 주제는 ‘신뢰와 통합의 인재’다. 티머시 오시어 에든버러대 총장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뢰와 통합의 인재를 키우기 위한 대학의 역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명망 있는 컴퓨터 과학자 출신인 오시어 총장은 영국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JISC) 위원장이다. JISC는 영국 고등교육 연구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JISC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오픈 액세스(open access)다. 누구나 원하면 온라인에 접속해 무료로 학술자료 전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JISC는 오픈 액세스가 영국 재정에 연간 1억7200만파운드(약 3400억원)의 이익 증대를 가져올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오시어 총장은 “오픈 액세스를 통해 연구 결과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하면 기술 혁신을 위해 중소기업이 가진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제거되는 것”이라며 “정보 접근성 증가는 전 세계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미래 대학의 모습은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적응해 국가와 기업을 넘어 전 세계의 지식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오픈 액세스를 통한 정보 접근성 증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시어 총장은 글로벌 인재포럼 2014에 참석해 5일 기조세션Ⅱ(미래의 대학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강연자로 나선다. 다음은 오시어 총장과의 일문일답.

▷오픈 액세스를 강조하는 이유는.

“오픈 액세스는 세계의 모든 사람이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저널, 출판물, 연구 논문과 데이터를 읽고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을 연구자의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도 포함한다. 각 대학이 가지고 있는 연구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그 대학과 대학의 연구 성과를 더욱 더 고양시켜 준다. 왜냐하면 모든 연구자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다른 대학이 가지고 있는 연구 성과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는 이중의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오픈 액세스를 통해 연구 효율성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대학 간 파트너십도 높아질 것이고 이는 연구 발전에 더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연구에 대한 접근성 증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연구 결과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상업적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기업들은 이런 정보를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배워야 하고 또 이 같은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떻게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도울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오픈 액세스의 또 다른 장점은 이처럼 공개된 정보는 세계를 향해 열려 있기 때문에 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오픈 액세스를 통해 정보를 얻은 기업이나 대학, 그리고 그들이 속한 국가에 국한하지 않고 더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공유하는 것만으로 혁신이 나타나나.

“공유는 더 큰 혁신을 가져온다.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쉽게 발견하듯이 데이터 공유가 혁신과 관계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공유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쉽게 발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검색엔진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전 세계 누구나 이용 가능하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정보 접근성을 강조하다 보면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reative Commons)가 오픈 액세스 자료에 대한 해결책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는 ‘창작자는 자기 저작물의 이용 조건을 미리 알리고, 이용자는 저작물을 이용할 때 창작자에게 사전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게 한다’는 운동이다. 저작물을 이용하는 걸 무조건 막는 대신 일정 조건을 걸고 누구나 쉽게 저작물을 쓰게 하자는 것이다. 오픈 액세스 자료를 다운받는 사람들은 크리에티브 커먼즈를 통해 이 자료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명백히 알 수 있다. 또 비밀성과 상업적 가치는 그들이 특허로 보호받을 때까지 연구 결과를 오픈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또 정보를 일정 기간 노출하지 않도록 제한을 걸어둘 수도 있다.”

▷정보의 폭넓은 공유와 활용은 자칫 개인정보 보호라는 이슈와 충돌할 수도 있는데.

“이른바 빅데이터를 적용하는 것과 개인정보 보호 사이에 한 가지를 선택할 수는 없다. 우리는 반드시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는 조직은 반드시 공공이 믿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정보가 오용되는 것을 막을 의무가 있다. 또 활용된 정보가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절대 정보 제공자의 확실한 동의 없이 개인의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 유출이 있어서는 안 된다. 데이터를 사용하는 조직에는 강한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 만약을 대비해 끊임없이 보안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 티머시 오시어 에든버러대 총장은…

△1949년 출생 △영국 액세스대 수학·실험심리학과 졸업 △영국 리즈대 컴퓨터 이용 학습(CBL) 박사 △미국 텍사스대 컴퓨터과학과 연구원 △1997년 런던대 부총장보 △2002년 에든버러대 총장 △2006년 스코틀랜드리더십재단 공공부문 리더상 △2009년 유럽교육진흥위원회 리더십상 △2009년 영국 정보시스템합동위원회(JISC) 위원장 △2009년 스코틀랜드 대학연합 부의장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 위원장 △기업을 위한 스코틀랜드연구소 의장

11월 4~6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참가문의 02-6959-1323, www.ghrforum.org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